“커피 한 잔 어때요”는 듣기 좋은 인사말이다. 쉽게 건넬 수 있고 부담스럽지 않는 편안한 말이다. 커피는 기호음료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커피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가치, 영향력은 다른 음료와는 남다르다. 맛있는 커피 한잔은 한 권의 책에 비유되기도 하고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도 한다. 커피는 물 99%, 고형 성분 1%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1%는 실로 다양하고 오랜 여행 끝에 생성된 산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인들은 커피를 즐기고 있다. ‘한 알의 씨앗에서 한 잔의 커피가 되기까지’ 커피여행을 떠나보자.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까지를 커피 존(zone)으로 부른다. 여기에 위치해 있는 90여 개국이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은 연간 1억 백(1bag 60kg)정도이며 1 백이면 만 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재배에서 생산까지 거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석유 다음으로 많은 물동량을 자랑하기에 생산에서 가공, 무역에 걸쳐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커피나무는 해발 600~1,800m에서 재배되며, 고도가 높아질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커피나무는 우리나라의 앵두나무를 많이 닮았는데 체리라고 부르는 열매는 앵두보다 약간 더 큰 정도이다. 농부들은 차 잎을 따듯 정성스럽게 커피 열매 하나하나를 따는데 종일 작업하여도 수확량은 하루 20~30kg을 넘지 못한다.
커피산지는 아열대 지역이라 매우 무덥지만, 커피 재배지는 고산지대이다. 따라서 평균기온이 25℃를 넘지 않는다. 큰 일교차, 많은 강수량, 강한 햇볕, 기름진 화산토, 잔잔한 안개, 자연 해풍 등은 커피나무 성장에 필수 요소이다. 그러나 냉해, 서리는 커피생육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이슬을 머금어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체리를 보면 마치 진주를 보는 느낌이 든다. 무더운 여름날, 한 잔의 커피는 빛나는 보석을 마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