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에서 꺼낸 체리는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건조 과정에는 햇볕을 이용하는 천연 건조법과, 별도의 열원을 사용하는 인공 건조법이 있다. 물론 고품질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처럼 스콜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곳에는 인공 건조법이 쓰인다. 이 때 쓰이는 열원은 수령이 다한 커피나무가 쓰이는데 맛있는 커피를 위하여 마지막까지 온몸을 태운다.
건조한 다음 불량한 커피를 골라내는 선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근에는 전자 선별기를 사용하는 곳이 있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농장에서는 손으로 불량 두를 골라낸다. 이를 Hand Pick이라 한다. 옥석을 고르는 모습이 마치 자판을 튕기는 듯하다.
이 모든 공정을 마친 후, 커피는 비로소 상품으로서 포장되기 위해 옷(?)을 입는다. 그 포장 단위는 나라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60 ~ 70kg이다. 포장 재질로는 통기성이 좋고 운반에 유리한 마섬유가 주로 쓰인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특이한 포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 및 일본에서 선호하는 모카 마타리(Mocha Mattari) 커피는 광목, 대추야자섬유, 그리고 마, 이렇게 세 겹으로 이루어진 포대를 쓴다. 이에 반해,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커피는 나무로 만든 통을 사용한다.
이렇듯, 정성과 노력을 다하여 비로소 생두가 탄생된다. 여기에서부터 커피 여행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마시는 커피는 많은 손길과 땀방울로 가득 차 있기에 보석처럼 빛나고 향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