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휴양지, 꿈같은 남국의 이국적 정취가 넘쳐나는 곳, 코코넛 주스를 마시며 환상적인 일몰이 그려지는 곳 발리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발리에서 생산되는 커피 맛에 또 하나의 즐거움과 감흥을 얻게 된다.

올해 발리섬의 커피 수확은 지난달에 끝이 났다. 커피는 수확 후 가공하여 음용하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지만, 발리에서는 올해 수확한 커피 중 일부는 즉시 처리하여 감사제에 사용한다. 갓 수확하여 가공한 커피는 블루이쉬(Bluish)라는 말처럼 빛나는 광택 아래 푸른 기운이 감돈다. 한 모금 머금었을 때의 맛과 향은 역동적이고 현란함이 넘친다. 발리커피에는 발리만의 독특함이 있다.

발리는 풍부한 인적 자원과 천혜의 지리적 조건으로 네덜란드령이었던 16세기부터 커피 산업이 발전되어 왔다. 현재 세계 3, 4위의 커피 생산지로서, 천만 명이 넘는 농부들이 커피 생산에 종사할 정도로 부가가치도 높다.

주로 생산되는 커피는 ‘로부스타’, 그 다음으로는 아라비카가 많다. 그 중 만데린, 가요, 발리, 술라웨시 등은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히는 커피다.

특히 발리 섬의 최고봉인 킨타마니 산 주변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비옥한 화산토, 열대성 스콜 등으로 천혜의 재배 조건을 갖추고 있어 품질이 좋다. 더구나 과거 우리나라의 새마을 사업과 비슷한 국가 프로젝트의 하나로 커피산업이 집중 육성되고 있어 그 품질은 세계 정상급이다.

현지에서 마신 한 잔의 발리 커피는 입안 가득한 자극적인 신맛, 감칠맛 외에도 모세혈관에까지 퍼진 듯한 여운으로 인해 행여 그 감동을 놓칠까 차마 입을 열지 못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