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료이든 훌륭한 맛은 좋은 재료에서 출발한다. 커피 역시 좋은 재료 선택이 중요하다.
커피의 재료는 커피와 물이다. 그런데, 인스턴트커피나 티 백 제품은 맛의 연출에 한계가 있다. 간편함을 위한 결과로 다른 부재료들이 첨가된 상태로 제품화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상적인 커피는 순수하며 본질적인 맛을 표현해 줄 수 있는 원두(Regular) 커피를 찾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커피를 구입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우선,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커피는 스스로 타고 있는 양초처럼 끝없이 그 향미를 내보낸다. 볶은(Roasting)지 1개월 이상 지나면 생산 당시의 향미는 거의 사라져 버린다.
이는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브랜드 커피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커피에 있어 브랜드에 관한 선입견은 버리고, 제조일자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두고두고 먹는 음료가 아닌 만큼 조금씩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구입할 때 관능적인 시험을 하는 것이 좋다. 외관 확인은 물론이고 개봉하였을 때 향기로움이 일어나는지, 물을 머금었을 때는 잘 부풀어 오르는지, 머금었을 때 자극적인 향미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라벨이나 표시사항에 적혀 있는 수식어나 이미지보다도 직접 눈과 코, 입으로 확인해 보고 구입하는 것이 실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물의 선택 또한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물이 좋아 서양처럼 연수기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다. 광물질이 많이 함유된 약수 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광물질이 커피 내용물과 반응하므로 커피의 향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연수가 염려된다면 정수된 물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안명규(경북대평생교육원 커피문화아카데미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