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정성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것은 커피나무를 가꾸어 온 농부의 손길이 아닐까 한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 교통이 불편하고, 의료, 교육이 닿기엔 너무나 멀고 험준한 곳에서 오직 커피나무를 키우며 살아가는 이들. 수확 철이 되면 빨갛게 익은 열매를 따기 위해 온 가족이 나서서 일을 한다. 그런데 이들 생산 인부들의 소득은 지역이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하루 3달러를 넘지 않는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수고하는 이들을 위해 Fair Trade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Fair Trade 운동은 이렇듯 힘든 곳에서 일하는 커피 생산자를 위한 운동이다. 노력에 걸맞은 이윤을 보장해 주기 위해 소비자들이 그 비용을 부담하자는 운동이다. 생산자는 이윤을 보장받아 문화, 의료, 교육 등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 커피 재배에 대해 더욱 애착과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나아가 이 운동은 신기술의 도입 등 커피의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 운동에 참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Fair Trade 라벨이 부착된 커피를 구매하면 된다.
결국 이 운동은 ‘명분이 바른 운동’ 에 참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품질 좋은 커피를 얻기 위한 운동이다. 생산지의 정보를 상세히 알 수 있으므로 구매에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짐은 물론이요, 객관적인 신뢰도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Fair Trade 운동은 커피의 유통과 가공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니, 결과적으로 범 커피 산업에 대한 하나의 혁신인 셈이다.
Fair Trade 운동은 현재 커피뿐만 아니라 대다수 농산물에 대한 운동으로 번져가고 있으며, 참여 회원, 단체, 기업의 수도 늘고 있다. 따뜻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 맛있는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구슬땀을 쏟은 농부의 손길을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보자. 이 마음이 Fair Trade 의 밑바탕이 되어 주고 있으니까.
안명규(경북대평생교육원 커피문화아카데미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