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명가 성공 스토리
◆커피 명가 성공 스토리
바리스타 안명규 대표는‘한국커피의 대부’이자 ‘전도사’.
대구에 커피명가 본점을 연 시기는 90년. 이화여대 스타벅스 1호점보다 9년이나 앞섰다. 대학 때 신부님으로부터 얻어 마신 커피의 독특한 맛과 향에 반해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88년부터 3년 가까이 커피 연구를 한 뒤 90년 7월에 경북대 북문에 오픈한 커피명가는 바로 대박이었다. ‘커피명가’란 이름은 우연히 안사장 내외와 직원인 바리스타의 이름에 똑같이 ‘명(明)’자가 들어있었기 때문에 지어졌다. 그러나 안 대표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오픈 2달 만에 충격적인 선언을 한다. ‘금연’이라는 문구를 카페에 써붙였다.
91년부터 카페 최초 ‘커피명가 음악회’를 연다. 또 7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국내 최초 배전기를 발명한다. 92년에는 자가배전을 시작하고 93년에는 한국커피문화협회를 만든다. 그때부터 7년이 지난 후인 97년에는 커피기술이 한국보다 크게 발달해있던 일본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출장간다. 99년에는 SCA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에 가입해 미국, 유럽, 일본 등을 돌며 커피 기술을 배우고 세계의 커피명인들과 교류한다. 2001년에는 커피교육과정을 개설했으며, 같은 해 인터넷 다음 카페 최고의 커피 맛집으로 꼽히기도 했다. 2002년부터는 생두를 케냐, 에티오피아 등 산지에서 직구매한다.
하지만 공격적 판매에는 등한시했다. 유명세를 타면서 3천 건이 넘는 프랜차이즈 의뢰가 들어왔지만 대부분 거절했다. 지금도 가맹점이 모두 17개 밖에 안된다.
또한 지난 9월부터 처음으로‘행복한 커피’란 공익사업을 시작한다. 커피 산지인 과테말라 어린이들의 열악한 환경을 돕기 위해 2천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조만간 놀이터와 학교 등을 현지에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직영점 1곳(매일신문 1층 캠프바이 커피명가)을 통해 지난해 5월부터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1시간 ‘행복한 커피타임’을 통해 이 시간 판매금액 전부를 성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이 타임 때 커피 한 잔에 1천원.
이춘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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